J 문학교실

이별연습 뒤의 기쁨

웰리스1004 2019. 3. 25. 20:20

제목 :  이별 뒤의 기쁨

                                                                유재희


자식은 원래 엄마와 한 몸이었다고 한다.

세상에 태여 날때 탯줄을 끊고, 그 순간부터  엄마와의 이별연습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날,  한 가정을 이루는 혼인을 통해 진짜 한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이별을 하게 된다고 한다.

 

32년전 3월에 민이가 태어나고  민이는 어릴때 부터 총명하고 얼굴도 아주 예쁜 아이였다.

유치원 5살에 피아노를 시작하여 2년 동안 레슨의 전 과정을 마스터하고  유치원 졸업식 날 혼자서

멋진 연주도 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을 마치고 대학에서는 신문 방송학을 전공했다.


대학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우수학생상을  졸업식 날, 수상하여 기쁨을  

부모에게 안겨 주기도 했다.  

졸업하고 기업체 홍보실에서 근무하다가 나이 29세에 인생의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계기가 생긴다.


"내 나이 29세에 난 시집을 갈까, 사업을 할까, 공부을 할까 " 어느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깊은 고민과 갈등을 하게 된다. 

전문직이 되어야 하겠다는 본인의 미래을 고민하더니  의대에 가기위한 도전장을 내며

다니던 직장에 시표을 냈다. 일년 준비해서 의전을 가겠다고 한다. 

부모로서 걱정이 되어 잠시 말리기도 했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가 분명해서

딸의 도전에 응원을 하기로 하고 격려을 했다.

본인은 결정하면서 많이 어려웠지만 그때 딸의 생각을 믿어 준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결정이 옳았다


의학전문 대학원에 진학을 하게되고  어려운 의사가 되기위한 본과 4년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히 우수장학생으로 입학하고  거액의 학비도 조금 부담을 덜수 있었다. 

3월 개강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해부학에 모든 정력을 쏟아내며 무사히 해부학도 통과했다.

해부학으로 몇명의 학생들이 유고 처분이 결정되어 추가 시험도 보고 하지만 딸은 거뜬히 통과했다.

난 마음속으로 걱정을 했다. 어렵다고 포기나 하지 않을까.

이렇게 4년 과정의 출발은 순조롭게 진행했다.

   

의대 학업을 기숙사에서 전념하게 되었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니 쉽지는 않았고  의대 학업이 참, 어려운것 같다.

시간도 많이 투자가 되고 학비도 비싸고 바라보는 부모는 항상 걱정했다.

 

29세에 학문을 시작한 딸은 학업이 녹녹치는 않았다.  많은 어려움과 시간과의 싸움에서

무사히 1년 과정을 마치고 본과 2년으로 올라 갔다.

남보다 더 많은 시간투자로 2학년 2학기에도 장학금을 받고 상위그룸에서 학업을 하는 딸, 민이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보람이었다.  

    

나는 퇴직 이후의 나의 생활과 삶, 의미있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

 

32년 이별연습을 통해 이제 민이가 결혼을 한다.  든든한 배우자을 만나게 되었고 함께 의학을 전공하는

멋진 사위, 둘이 2월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이제 정말 집을 떠나는 딸과의 이별 시작이다.

하지만 쓸쓸함 뒤에 기쁨이 있다.  이제 자식은 진정한 어른이 되고 난, 자식들 에게서 독립을 하게되고

남은 평생의 삶,  내 인생도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세월과의 긴 동반 여행으로 시간과 멋진 여행을 이제부터 시작해도 될 것 같다.

나이을 먹는다는 절박함 보다 세상을 제대로 관조하며 지혜로운 삶이 될것 같아 아주 기쁘다.

빠쁘게 숨가쁘게 달리기만 했지 세월의 시간을 대접하는 여유로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동생 민이는 천천히 시간을 두며 보내려고 한다.

인생의 동반자 만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인데  사람은 많지만 진정한 인연을 만나려면  기다리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1월도 중반으로 명절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햇빛이 따사로운 창가에 서서 밖을 보니 멀리서 봄기운이 느껴진다.

아직도 춥다고 아우성인데 , 내 마음에 따뜻한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인생을 새 출발하는 사랑하는 우리 딸, 정민이의 행복 축하와  남은 2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존경받는 의사가 되길 바란다.

사위는 인턴으로 대학병원에서 출발하고 멋진 의사부부의 인연에 박수을 보낸다.

이제 한 가정을 시작하는 정민아!  너를 낳고  행복했고  보내는 쓸쓸함과 섭섭함 뒤의 엄마는 

새로운 인생 후반부 출발에 기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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