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거리에서
제목 : 명동거리에서
유재희
오늘은 모처럼 서울 남대문 시장도 둘러보고 명동을 가려고 버스을 탔다 고속도로을 달려 남산 1호터널을 통과 백병원앞 을지로를 지나
신한 은행 본점앞 남대문에서 내렸다. 정말 오랫만에 이곳을 지나본다.
서울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사 후, 익숙했던 거리에 서서 주위을 둘러 본다. 하늘을 바라보고 차가운 공기도 마셔본다.직장이 서소문 중앙일보앞 빌딩이라서 남대문, 명동을 늘 ~ 다녔다. 지하도을 지나서 대도상가에 들려 악세사리을 보고 수입상가도 들려 보고 천천히 상가들을 구경하며 걸어서 명동으로 향했다 모처럼의 외출~~ 동행은 없지만 혼자서 걷는 이 길이 심심하지는 않다.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서 좋다. 이곳 명동을 오면 명동 칼국수을 먹기위해서 교자을 꼭 들린다. 그쪽으로 걸어 가면서 즐비하게 늘어선 가게들을 아이쇼핑했다. 얼마나 많이 지난 날, 걸어 다녔던 거리인가. 겨울의 쌀쌀한 날씨탓인지 그렇게 사람들의 모습은 많지 않았다. 명동교자에 오니 듣던대로 줄지어 선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긴 행렬에 섰다. 일본 광광객도 많고 직장인들, 그리고 나처럼 추억으로 찿는 이들, 모두가 정겹다. 혼자서 칼국수을 주문했다. 제법 혼자와서 식사하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는 않았다.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국수가 내 앞에 놓여지고, 한수저 국물을 떠 맛을 보니 예전의 맛, 그대로 맛있다. 여전히 맛이 변하지 않은듯, 특유의 마늘향이 진한 김치의 맛을 음미하면서 한 그릇을 비웠다.
20대 부터 자주 오던 집인데 이 집의 식당은 변한것이 없는 것 같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교자집, 이 집 사장님의 운영 노하우~ 궁금해 진다. 돈벌면 집 고치고 자리 확장하고 이전하고 하는것이 사업하는 사람들의 모습인데 60년도 지난 집인데 장인 정신으로 이 자리에 그대로 가업을 지킨다는 것이 정말 대단했다. 아마도 이곳을 찿는 사람들도 추억으로 이집을 잊지 않고 오는 것이리라.허름한 의자 세월의 때가 묻어나는 나무의자도 예전 그대로다. 조금 확장하면서 손을 댄듯 거의 그 모습 그대로 다 보존되어 있고. 한가지 아이템 그것도 서민들이 즐겨 먹는 칼국수로,,,,,,, 대단한 사업가다.
부도 어마어마하게 축적이 되었을테고 사람들은 세월이 지나도 이곳을 1년중 한번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앉아 있을 여유가 없어 바로 일어났다. 식당을 나오니 매서운 겨울 바람이 볼을 스친다. 뜨거운 국을 먹어서인지 속이 따뜻해서 춥지는 않았다.
명동거리을 천천히 걸어가면서 옛 생각에 꽃 다방 위치도 둘러보았다 . 지금은 다방이라는 이름은 없지만 차와 브런치을 먹는 카페가 거리에 여기저기 보인다. 그 당시엔 음악과 DJ가 음악쑈을 진행하는 다방이 명동엔 여러곳이었다. 유일하게 친구들과 갈수 있는 놀이 공간이었다. 명동에 오면 꽃 다방을 잘 가곤했다. 구두거리도 걸었다. 그 시절엔 구두티켓 선물이면 좋은 선물이었다. 한장이라도 받으면 이곳에서 구두도 가방도 샀다.구두가게 안을 들여다 보았다. 주인을 기다리는 세련된 디자인의 멋진 구두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마치 예쁜 발에 꼭 맞는 신데렐라 공주을 기다리는지 ~~
명동 거리 여기 저기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로얄호텔을 지나 명동성당앞을 지났다.성당입구에 성모마리아 상이 보인다. 중앙극장이 헐리고 빌딩을 올리는지 공사중이다. 중앙극장에서 "피서지에서 생긴일" 외화을 보았는데 헐어지니 아쉽다. 지금은 서울 시내 극장들이 많이 없어지고 현대식 건물들로 변했다.
짧은 미니스커트에 커트머리 20대의 나는 이곳과 명동을 많이 다녔다.함께 걷고 만났던 그리운 친구들 얼굴이 생각난다 명동은 젊음의 거리로 늘 붐비고 사랑하는 연인들이 발걸음이 넘쳐났던 곳이었다. 지금은 젊은이들의 거리가 홍대입구나 압구정 로데오로 명동이 아닌곳이 너무나 많이 생겼다.요즈음은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는 많은것 같다 . 일어로 된 상호가 많이 눈에 띈다 조금은 낯설어 보이는 명동거리,
커트머리 미니 스커트 입은 내가 걸어가는 모습이 저만치 보이는것 같다. 꽃다방에서 커피마시며 이야기을 꽃피우고 DJ의 입담과 음악으로 열정이 담겨있던곳,
그립다. 명동의 추억들이~~